260809일기

이번 주에는 성당 캠프를 갔다. 성당에서 점심으로 치밥을 먹고 출발했다. 도착해서 오티를 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강당에 모여서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좀 하고(우리 조가 1등 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져 검은 장막이 내려앉은 듯 바깥이 어두워졌다.

이 분위기에 맞게, 성당에선 담력체험을 했다. 4인 1조로 선생님들이 만들어 놓은 귀신의 집을 체험하면 되는데, 기다리는 동안은 무당 영화를 봤다. 성당에서 이런 걸 틀어줘도 되나 싶지만, 재밌으니 됐다. 우리 조 차례가 왔고, 귀신의 집에 입장하는데 할머니 분장을 한 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언니들이 도망가고 나 혼자만 남았다. 결국 나 혼자 퍼즐을 풀고 돌아가야 했다. 입구에선 언니들이 떨며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살짝 빡쳤지만 그래도 다 같이 상품을 받아 돌아갔다.

다음날은 물총놀이를 했다. 신부님, 수녀님, 쌤들, 그리고 애들 이렇게 4가지 세력이 팽팽히 맞섰다. 화룡정점은 주임신부님이었는데, 아예 호스째로 뿌리셔서 우리는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됐다. 수영장 가서 좀 놀다 수박 먹고 삼겹살 먹은 후, 캠프 파이어에 마시멜로 굽고 치킨까지 먹고 잤다. 이렇게 써 놓으니 내가 먹기만 한 것 같다. 사실 맞긴 하다.

캠프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환했다. 오는 길에 잠들었는데, 깨 보니 성당이었다. 올해 여름 캠프도 재미있었다. 겨울 캠프도 기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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