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16일기
이번주 수요일, 우리 학교가 개학했다. 3주라니, 이웃집 바둑이 코에도 못 붙이겠다. 정말 짧은 방학이었지만 그래도 친구들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우리 학교답게 첫날부터 단축 없이 꽉꽉 알차게 수업했다. 목요일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했다.
강사 선생님은 우리에게 학교폭력의 위험성과 고통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시려 애썼지만 솔직히 그런다고 애들이 왕따를 안 할 것 같지는 않다. 어른들은 자신이 학생일 때 일은 잊는 걸까? 옛날이라고 해서 애들이 더 순진하고 착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학교폭력은 나쁜 거야!’라고 말한다고 애들이 멈출거라 생각하는 건가. 궁금하다. 아무튼 수업 하는 것보단 덜 지루해서 좋았다.
강사 선생님이 나가기 무섭게 치고 박고 싸우는 남자애들. 이게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교육의 결과인 건가 생각하니 씁쓸했다. 남자애들의 쌈박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으니 집중이 잘 됐다. 이게 책에서 본 백색소음이라는 건가 보다.